Review

공연후기

[LG아트센터 기획공연 '12MHz' & 'Graying'] 후기입니다..
글쓴이 SG 작성일 2015-04-05 21:50 조회수 2,038

부끄럽지만 기억을 되살려내어 간략히 써보려고 합니다 :)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받아들였는지를 가늠할 수 없어 

제 생각을 끄집어 내는 것에 대한 걱정도 조금~ 되면서...

간혹 나오는 저렴한 단어들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부 12Mhz는 무용수들의 몸짓이 파장, 진동 등으로 나타난 작품이었는데요..
각 소리, 음악, 진동 등을 12명의 무용수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리고 그 표현을 위한 무대장치와 음향이 어떠했는지도 같이보면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초반부 양옆, 뒷 무대를 채운 12개의 스피커와, 무대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12개의 스피커가 놓여집니다.

각각의 무용수분들마다 담당하는 코드를 본인의 목소리, 몸짓으로 표현하며 시작하는데요

무대에 놓여진 스피커에 다가가고, 손을 뻗고, 몸을 스치며 발생하는 마찰!? 움직임이 음향으로 표현이 됩니다.

일레트로닉 음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배경 음악의 전자기소리..? 지지직!! 소리에 반응하는 몸짓이었습니다.. 

모였다가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과정의 임종경님과 임샛별님의 지지지지직 은 와우...

 

각 담당하시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에 맞추어 보여주는 움직임은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어쩜 그렇게 소리에 맞게 하시는지,,, 

각 소리마다 포인트가 있었는데 그 포인트를 잘 찝어낸것 같은 움직임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길서영님의 손뻗는 동작이나, 류진욱님의 붕뜨는 것 같은..

 

음악이 레퀴엠으로 바뀌면서는, 각자가 스스로 음계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일열로 서서 앞뒤로 왔다갔다하며 높낮이를, 움직임으로 강약을 표현하셨는데,

단순히 왔다갔다가 아니라 12분 각자의 특색있는 동작을 나타내신것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에 으악하는 소리와 함께 전율로 맺음을 하는 것!!

 

아 그리고 엔딩도 정말 좋았습니다..

여자/남자 나누어 진행한 군무부분에서는 각각의 카리스마와 동화를 느끼고

각각 마주치고 갈라지고 피하고 대립하고,, 

뱅글뱅글, 서로 경쟁하고 맞서고, 또 동화되다가 

12개의 각자의 스피커에 점점 눌리는 엔딩! 

 


2부 Graying은 나이듦에 대한 해석이었는데요.

단순히 사람의 노화라고 생각하여 처음엔 누가 어느 나이의 사람일까? 하여 무대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단순한 의미의 노화가 아닌 나이듦.. 

시간의 흐름, 공간의 흐름, 인간의 나이듦 등 다각적인 시야로 해석한 것이더라구요..

서있다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고 다시 앉고


여기서 처음엔 각 무용수들의 이야기.. graying 을 해석하는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후반부는 그 과정을 흥으로 풀어내는데요
나이듦이라는 것이, 노화라는 과정 혹은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 

슬픈것이나 끝나는 것이 아닌  순환, 재생 등으로 맞물린 다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Graying에서는 여러개의 원형 구조물이 무대에 위치하는, 이 원형 구조물은 앞에는 뻥뻥 뚤려있지만

뒤로 갈수록 빈칸없이 채워져있는 원이 자리하게 됩니다.

 

중반부 원형구조물이 내려와 무대를 가득 채우고 시작되는 김성현님의 독무에서는

조명은 반대로 뱅글뱅글 돌며 무대장치의 빈원→차있는 원으로 따라가고, 꺼질때도 같은 방식으로 꺼지는데,

이 부분에서 순환 혹은 채움 등이 느껴졌습니다.. 

 

초반부와 달리 빨간상의를 입고 진행되는 후반부의 군무는 신창호님의 향기가 물씬 풍겼는데

흥이 점점 고조되며 음악도 빨라지고 춤사위도 격렬해집니다..

나이듦이 흥으로 표현되는 것이, 그리고 그 흥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격렬한, 입이 쫙 벌어지는 춤을 보고있자니

정말 힘들겠다란 생각이 절로 드는데 

정말 멋있더라구요....
관광버스 춤이 모티브가 된듯한 후반부의 춤은 흥겨워서 따라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2부의 작품도 엔딩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렇게 흥겹게 춤추다 다들 무대에 드러눕고.. 천종원님이 혼자남아 독무를 하시는데 
거친 숨소리가 여과없이 들리며 무대를 살립니다..
어찌됐던 나이듦이라는 것에, 그것이 사람의 나이듦이거나 공간의 나이듦이거나,,

흥을 분출하며 에너지를 고갈시켰단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게 혼자 춤추시다 쓰러지는 장면이 결국은 소멸, 죽음일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무대에서 너무나 열정적인 무용수분들의 몸짓에, 표현에, 춤사위에 정말 넋을 놓고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오롯이 눈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무튼 아! 참 좋았습니다

흩날리는 땀방울을 보며,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좋은 것을 보고 느낀것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엘디피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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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후기와 관심 너무 감사합니다~^^ 2015-04-08 12:06 Del